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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치 칼럼2026.01.27|박진모 원장

수학 공부법, 다 아는 얘기가 왜 안 될까요?

박진모 원장

고요의 숲 총 원장

수학 1등급 비법? 없습니다. 대신 원칙은 있습니다.

15년간 수능 수학을 가르치면서 "성적 올리는 특별한 방법 없나요?"라는 질문을 셀 수 없이 받았습니다. 솔직히 말씀드릴게요. 없습니다.

인터넷에 떠도는 '공부법' 글들, 저도 다 봤습니다. 한 권을 파라, 오답노트 써라, 다양하게 풀어라. 뻔하죠? 클리셰라고요? 근데 이상한 겁니다. 다들 알면서 왜 안 할까요?

제가 본 현실

어떤 학생은 완강이 목표입니다. 인강 끝까지 듣고, 문제집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면 끝. 완강했으니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. 막상 시키면 못 풀어요.

불안한 학생은 문제집을 늘립니다. "이것도 풀어야 하나?" "저게 모두가 다 푸는 모의고사인데.. 안 하면 불안한데?" 컨텐츠 구매량은 많지만 항상 다 중간쯤에서 멈춰 있어요. 푼 흔적이 없어요. 양치기를 하려고 했지만, 그것도 하지 못하고 결국 남는 게 없습니다.

반면 상위권은 다릅니다. 한 권을 100%가 아니라 200%로 씁니다. 다 풀었어도 또 한번 풉니다.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뜯어보고, 맞은 문제도 다른 풀이로 다시 풀어봅니다. 문제집 여백이 메모로 까맣게 될 때까지 붙잡고 있어요.

"이거 세 번째 풀면서 보는 건데요?"

그 밀도의 차이가 결국 등급의 차이입니다.

15년간 확인한 3가지 절대 원칙

뻔해서 무시하기 쉽습니다. 하지만 이게 전부입니다.

첫째, 한 권을 닳게 하세요.

여러 권 섭렵하는 건 불안의 산물입니다. 상위권은 검증된 교재 한 권을 선택해서 표지가 떨어질 때까지 붙잡습니다. 문제집 여백이 질문과 분석으로 가득 찰 때, 그게 비로소 '내 무기'가 됩니다.

새 모의고사와 N제, 문제집을 사고 싶은 충동? 그건 현재 문제집을 끝내지 못한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겁니다.

둘째, 틀린 문제는 수능 전에 공짜로 배우는 겁니다. 그리고 그게 진짜 여러분만의 데이터예요.

해설지 보고 "아~" 하면 이해한 거 아닙니다. 그건 해설지 읽기 능력이지 수학 실력이 아니에요.

진짜 체화는 이렇습니다. 오답을 체계적으로 저장하세요. 그리고 일주일 뒤에 그 문제 다시 펼쳐요. 아무 도움 없이 끝까지 풀 수 있으면 내 것, 못 풀면 아직 남의 것입니다. 이걸 구분 못 하면 성적은 절대 안 오릅니다.

셋째, 한 문제를 여러 방향으로 해체하세요.

수능은 암기 시험이 아닙니다. 조건 하나 바꾸면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됩니다.

"이 조건이 바뀌면?" "기하로 풀면?" "대수로 풀면?"

이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학생은 출제자의 의도를 읽기 시작합니다. 그때부터 수학이 '많이 풀어야 하는 과목'에서 '생각하는 과목'으로 바뀝니다.

결론

"이런 거 다 아는 얘긴데요."

맞습니다. 다 아는 얘기예요. 근데 아는 것과 하는 것 사이의 거리가 3등급과 1등급의 거리입니다.

특별한 비법 찾아다니는 시간에 지금 손에 든 문제집이나 끝내세요. 그게 15년간 제가 본 1등급의 전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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